"중동의 불길, 아시아의 어둠으로"

에너지 비상사태에 직면한 아시아 경제, "빨간불"
한국, 필리핀, 태국 등 에너지 절약 대책 시행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3/27 [06:17]

"중동의 불길, 아시아의 어둠으로"

에너지 비상사태에 직면한 아시아 경제, "빨간불"
한국, 필리핀, 태국 등 에너지 절약 대책 시행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3/27 [06:17]

AP

【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필리핀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한국과 태국 역시 고강도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하며 '에너지 전쟁'에 돌입했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필리핀 정부는 급등하는 연료 가격과 공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제 조항을 발동했다.

필리핀은 석유 수요의 대부분을 중동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이다. 현재 가솔린 가격이 폭등하며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정부는 사재기 방지와 연료 배급제 검토에 착수했다.

한국도 언급됐다. 우리 정부 역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함께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 5부제(번호판 끝자리 기준)가 엄격히 적용되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들은 야간 조명 소등, 엘리베이터 제한 운행 등에 동참하고 있으며, 정부는 LNG 발전 비중을 줄이고 원전 가동률을 높이는 등 에너지 믹스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국은 실생활에서 즉각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사무실 내에서 정장과 넥타이를 벗고 반팔 셔츠 등 가벼운 복장을 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체감 온도를 낮춰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모든 공공기관의 실내 온도를 26~27°C로 유지하도록 강제하고, 불필요한 전기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현재 아시아 각국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과 공급망 붕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1970년대 오일쇼크에 준하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NN은 "수천 마일 떨어진 중동의 총성이 이곳 아시아 시민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이번 전쟁은 단순한 외교 문제를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EP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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