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시장을 삼켰다'···미국 증시 급락이란 전쟁 장기화에 다우 10% 급락 '조정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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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월트리트. AP |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뉴욕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렸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와 이로 인한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4만5,000선을 위협하며 '조정 국면'에 공식 진입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3포인트(1.73%) 하락한 45,166.64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초 사상 최고치인 5만 달러를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불과 한 달여 만에 10%가 빠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108.31포인트(1.67%) 하락한 6,36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하락한 20,948.36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불안감은 변동성 지수(VIX)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이날 하루에만 25% 이상 폭등하며 30선에 육박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는데, 이제는 전쟁 때문에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들의 하락세는 더욱 뼈아팠다. 금리 인상 압박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겹치며 시장을 이끌던 대장주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불안 및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로 엔비디아 -2.17%, 애플 -1.62%, 알파벳 -2.34%, 테슬라 -2.76%로 마감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머니마켓 참가자들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를 예상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분쟁이 발발하기 전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시장은 다음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소 0.25bp 인상될 가능성을 약 25%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단기 조정을 넘어 '약세장'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자산운용사 전략가는 "전쟁의 지속 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연준의 운신 폭이 좁아진 것이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는 다우지수가 4만 5,000선을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주말 사이 중동 상황이 추가 악화될 경우 다음 주 초반 10% 이상의 추가 하락이 발생하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주가가 급락하는 도중에 일시적으로 소폭 회복하는 현상)' 없는 폭락장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P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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