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요동···유가 폭등 속 증시 변동성 극심

유가는 하루 만에 10% 내외 폭등, 주식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
미국 벤치마크 WTI가 글로벌 기준인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높아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4/03 [05:38]

글로벌 시장 요동···유가 폭등 속 증시 변동성 극심

유가는 하루 만에 10% 내외 폭등, 주식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
미국 벤치마크 WTI가 글로벌 기준인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높아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4/03 [05:38]

뉴욕 증권거래소. AP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유가는 하루 만에 10% 안팎으로 폭등했으며, 주식 시장은 장중 폭락세를 보이다 간신히 낙폭을 만회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부활절 연휴를 앞둔 2일(현지시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을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다짐하며, 갈등이 최소 2~3주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마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

현재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나 출구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자, 트레이더들은 단기 공급 절벽을 우려하며 사재기에 나섰다.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 인도분 가격이 11.41% 급등하며 배럴당 111.5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7.8% 상승한 10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이한 점은 미국 벤치마크인 WTI가 글로벌 기준인 브렌트유보다 높게 거래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단기적인 원유 수급 붕괴가 극도로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공포가 반영된 결과다. 전쟁 시작 이후 미국 유가는 무려 37% 상승했으며, 전미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 65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패닉에 빠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한 의정서를 작성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07포인트(0.13%) 내린 46,504.67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7.37포인트(0.11%) 상승한 6,582.69, 나스닥 종합지수는 38.23포인트(0.18%) 오른 21,879.18에 장을 마쳤다.

채권 시장도 심상치 않다. 투자자들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연준(Fed)의 고금리 유지 가능성을 우려하며 채권을 매도했다.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금리)이 상승하며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BC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펠릭스 베지나-푸아리에는 "전쟁의 안개가 여전히 짙어 원유 흐름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3일 성 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휴장하지만, 중동 현지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대응에 따라 내주 월요일 개장 시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EP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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