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배터리·반도체 신소재 ‘공급망 혈맹’ 강화

가성비' 넘어 '첨단'으로···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 새 국면 맞아
구이저우린화그룹 고위급, SK, LG 등 화공·신에너지 기업 방문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4/26 [10:57]

한·중, 배터리·반도체 신소재 ‘공급망 혈맹’ 강화

가성비' 넘어 '첨단'으로···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 새 국면 맞아
구이저우린화그룹 고위급, SK, LG 등 화공·신에너지 기업 방문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입력 : 2026/04/26 [10:57]

연합뉴스

【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전통 제조업 중심이었던 한·중 경제 협력의 축이 반도체용 첨단 화학제품과 신에너지(배터리) 소재 등 하이엔드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인산 화학 기업인 구이저우린화(貴州磷化)그룹이 최근 한국 내 주요 기업들과 밀착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중국 신화망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이저우린화그룹 웡푸(瓮福)국제무역회사의 저우후이 부총경리는 이달 초 경기도에서 열린 국제화학장치·공정기술전 참가를 위해 방한했다. 저우 부총경리는 이번 방문 기간 중 단순 전시회 참가를 넘어 SK,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공·신에너지 기업들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논의 주제는 전자화학 제품을 비롯해 인산철, 인산철리튬(LFP) 등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였다. 저우 부총경리는 "한국의 주요 신에너지 기업들과 심도 있고 실질적인 교류를 진행했다"며 양측의 협력이 구체적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 현재 전자 및 식품용 인산의 주요 소비국으로, 연간 수입량 약 6만 톤 중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구이저우린화그룹 산하 푸젠성 룽옌시 소재 생산기지는 한국 공급의 핵심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술의 진화다. 구이저우린화그룹은 '습식·건식 병행'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의 하이엔드 수요에 정밀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집적회로(IC) 제조의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산(불산)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무수불화수소 제조 공정은 기존 형석법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 세계 선도적인 불소 자원 공급처로 부상했다.

신에너지 분야의 협력은 더욱 파격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인산철과 육불화인산리튬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가 사활적 과제가 됐다.

구이저우린화그룹은 '인광석 자원→양극재→전해질→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된 산업사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그룹 측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인산철의 안정적 공급 및 전해질 협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한·중 양측이 하이엔드 제품 분야에서 강력한 기술 상호보완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의 고도화된 제조 공정 기술과 중국의 압도적인 자원 장악력 및 추출 기술이 결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단순한 수입-수출 관계를 넘어 산업사슬 전체를 공유하는 협력 모델이 강화되고 있다"며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민간 차원의 소재 공급망 협력은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P

webmaster@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