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산 자동차 관세 25% 인상 전격 발표”

“무역합의 위반” 명분 내세워 압박 수위 높여
“미국 내 생산 시 관세 면제” 당근과 채찍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5/02 [07:23]

트럼프, EU산 자동차 관세 25% 인상 전격 발표”

“무역합의 위반” 명분 내세워 압박 수위 높여
“미국 내 생산 시 관세 면제” 당근과 채찍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5/02 [07:23]

France Zone에서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강력한 ‘관세 폭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해 체결된 양측의 무역 합의를 EU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EU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다음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EU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라 현재 약 15% 수준(기존 관세 포함 합산치)이었던 EU산 차량에 대한 관세율은 다음 주부터 25%로 대폭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EU의 ‘약속 불이행’을 지목했다. 그는 “EU는 늘 그랬듯이 우리의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가 수십억 달러의 국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제조 시설을 미국 내로 더 빠르게 이전하도록 강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 측은 EU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시장 개방이나 디지털 규제 완화 등 작년 합의된 주요 사안들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럽 자동차 회사가 미국 내 공장에서 승용차와 트럭을 생산한다면 관세는 전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모두가 이해하고 합의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 이란전에 비협조적인 EU에 대한 보복조치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약 1,000억 달러 이상의 자동차 제조 설비 투자가 진행 중이며, 다수의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는 관세 위협을 통해 유럽 자동차 브랜드(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완전히 끌어들이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가의 럭셔리 세단과 SUV 등 유럽 본토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 독일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통상위원장은 이번 발표 직후 “수용할 수 없는 조치”라며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보복 관세 등 모든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EU 간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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