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일 이어 "이탈리아·스페인 미군 철수 검토"

메르츠 독일 총리 "미국과 긴밀 소통 중"
나토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5/02 [07:53]

트럼프, 독일 이어 "이탈리아·스페인 미군 철수 검토"

메르츠 독일 총리 "미국과 긴밀 소통 중"
나토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5/02 [07:53]

AP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둔 미군까지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 내 안보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짧지만 단호하게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이 적은 동맹국들을 상대로 압박을 가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독일을 넘어 남유럽권까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듯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같은 날 독일 북부 뮌스터 군사 기지를 방문한 메르츠 총리는 독일과 미국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이 모든 사안에 대해 우리는 파트너국들, 특히 워싱턴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이는 대서양 공동 이익을 위한 것이며, 상호 존중과 공정한 부담 분담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특히 '공정한 부담 분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방위비 증액 문제에 대해 독일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함으로써 미군 철수 논의가 독일 안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고 있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기때문에 메르츠 총리의 이 같은 행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나토(NATO)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에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단순한 유럽 내 안보 조정을 넘어, 미국의 글로벌 동맹 체제 자체를 '수익성'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이러한 행보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매우 직접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향한 철수 언급은 곧 "돈을 더 내지 않으면 예외 없이 떠나겠다"는 메시지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토 우방국들이 줄줄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예정된 방위비 협상에서 매우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주한미군 유지비용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한 전례가 있다. 유럽에서의 실제 철수가 가시화될수록 한국에 요구하는 금액은 단순한 '인상'을 넘어 '분담률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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