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스위스서 미국·이란 ‘평화 협정’

중재국 파키스탄 “공식 서명” 선언했으나 막판 진통은 여전
‘레바논 레드라인’과 이행 조건 엇갈려···본협상 가시밭길 예고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26/06/15 [06:07]

19일 스위스서 미국·이란 ‘평화 협정’

중재국 파키스탄 “공식 서명” 선언했으나 막판 진통은 여전
‘레바논 레드라인’과 이행 조건 엇갈려···본협상 가시밭길 예고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26/06/15 [06:07]

REUTERS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막판 외교전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핵심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양국의 평화 협정 타결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임박한 성명 발표를 예고하며 외교적 치적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레바논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세부 이행 조건을 둘러싼 양국의 동상이몽이 여전해 최종 서명까지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정이 마침내 타결되었다고 전격 발표했다. 샤리프 총리는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파키스탄의 주도 하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의 공동 중재로 진척되었다. 파키스탄 측은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이번 주 중 전격적인 기술적 실무 회담과 사전 논의를 거쳐 공식 서명식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정 관련 성명이 임박했다며, 이번 양해각서(MOU)는 자신이나 JD 밴스 부통령이 전자 서명(Electronic signing) 방식으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면 회담 시 발생할 수 있는 물류적 난제와 돌발 변수로 판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협정의 핵심 골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 확약과 세계적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이다. 그는 이란에 대한 현금 지원은 절대 없을 것이며, 향후 이란의 행동에 따라 단계적인 제재 완화가 검토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등 핵 물질 처리에 대해서는 향후 한두 달 안에 서두르지 않고 수거 및 폐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무해한 먼지(harmless dust)'에 비유하기도 했다.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된 듯 보이지만 실제 타결까지는 넘어야 할 암초가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변수는 이스라엘의 돌발 군사 행동으로 인한 레바논 정세의 악화다. 앞서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망치려 한다며 이스라엘을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안보 고위 관계자 역시 협상 과정에서 레바논은 테헤란의 절대적인 '레드라인'임을 경고하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미국과 이란이 언론에 공개한 협정의 세부 조항은 본질적인 부분에서 크게 어긋나고 있다. 이란 측은 서명 즉시 미군의 주변국 철수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권한을 주장하는 반면, 워싱턴 당국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와 사찰 이행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금 동결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될 MOU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향후 60일 동안 세부 쟁점을 조율할 본협상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양국의 공식적인 최종 확정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전 세계 금융 시장과 국제 유가는 양국의 숨 막히는 기싸움을 예민하게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P

webmaster@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입니다.
팩트에 기인, 신속하고 정확한 워싱턴 소식 전달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