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지분10% (8685만7001주)를 팔기 위해 새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한화생명 주가 하락 영향에 수년째 미뤄졌던 지분 매각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새 주관사 선정 착수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생명 주식 매각주관사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은 14일이며, 국내와 외국계 각각 1곳씩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매각주관사를 교체하는 이유는 기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성증권과의 계약이 오는 7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예보 측은 최근 3년 이내 블록세일(주식 대량 매각) 등 매각 실적이 있는 금융투자사를 대상으로 매각과 투자자유치 전략, 업무수행 적격성과 능력 등을 따져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입찰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21조에 따라 제한경쟁입찰로 시행된다. 특히 이번에 주목해야 할 점은 새 매각주관사 선정 이후 한화생명 지분 매각이 속도를 낼지 여부다.
앞서 예보는 2017년 이후 한화생명 잔여지분 매각 기회를 놓쳤다. 2018년 이후 한화생명 주가가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초 주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영향에 따라 1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일 종가 기준 3840원을 장을 마쳤고, 3000원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예보가 기대하는 주가 수준은 아니다. 현재 예보의 한화생명에 대한 미회수 공적자금은 약 1조원 가량이며, 이를 충족시키려면 주당 1만1500원에는 팔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의 공적자금 상환대책에 따른 한화생명 투입자금 회수 기한은 2027년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선 예보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현 주가 수준으로 지분 매각을 굳이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 업황이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분위기다”라며 "최근 증시가 호황으로 이어지면서 한화생명 주가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매각을 시작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1999년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공적자금 3조5500억원을 투입하며 지분 100% 인수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각을 진행해 현재 지분율을 10%로 줄였다. 가장 최근 2017년 두 차례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팔아 지분율을 15.25%에서 10%로 낮췄다. 매각 당시 주가는 주당 7280원, 7330원으로 알려졌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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