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블록체인 기부 등 나눔도 ‘비대면’ 바람

시설 내 머무르는 시간 길어지며 생필품 필요성 더욱 높아져

이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1/07/23 [09:05]

코로나19 여파, 블록체인 기부 등 나눔도 ‘비대면’ 바람

시설 내 머무르는 시간 길어지며 생필품 필요성 더욱 높아져

이지현 기자 | 입력 : 2021/07/23 [09:05]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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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오영주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양로원, 보육원 등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자원봉사 참여 인원(실인원)은 2019년 4,191,548명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233,767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시행된 올해 상황 역시 마찬가지로 보인다. 본지에서 취재한 결과, 전국의 양로원 및 보육원 10여곳은 공통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수도권은 물론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섬마을 등도 자원봉사자는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 양로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원봉사자를 받지 않은지 오래다"라면서 "어르신들 목욕을 한다거나 식사 준비를 하거나 하는 면에서 봉사자의 수가 부족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가 줄어든 만큼 비대면 기부 등의 형식은 늘었는지 궁금했으나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신안에 위치한 한 보육원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전했다. 관계자는 “아이들은 40명, 직원은 27명 안팎인데 봉사자들의 일손이 부족하여 주3교대를 하며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현장 봉사를 오신 분들이 꾸준히 관심과 후원을 해주시기 마련인데, 그런 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미흡하다보니 특히 작년에는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보육원과 양로원은 가장 필요한 기부품은 마스크보다도 샴푸와 비누, 치약, 음식 등 기본적인 생필품이라고 전했다. 방역물품보다도 당장의 생활을 위한 물자 공급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보육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쉬면서 아이들이 시설 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생필품 소모가 더욱 커졌다”면서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인 만큼 간식 등 식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양로원에서도 “현재 어르신들의 생활을 위해 치약과 비누, 샴푸 등 생필품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라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보니 목욕을 위한 물품들의 소모가 특히 많다”고 전했다. 거제도의 한 보육원은 “생필품은 항상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QR코드, 블록체인 등으로 기부 가능

 

그렇다면, 기부품이나 기부금을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S보육원 관계자는 “택배로 보내주시거나, 시설 밖에 물품을 두고 가주는 고마운 분들이 종종 있다”면서 “보통 꾸준히 예전부터 활동해주시던 봉사자분들이 많이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사례는 오랫동안 해당 기관과 인연을 맺어온 소수의 사람들로 국한되기 쉽다는 점이다. 그외 사람들은 한번도 방문해 보지 않은 시설이나 기관에 선뜻 기부금 및 기부품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특히 기부금의 경우, 믿을 수 있는 경로를 통해 올바르게 사용되는지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 모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비대면 방식 모금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만들어지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QR코드, 후불교통카드, 간편결제 등을 비대면 방식 모금에 도입해 온라인상에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의 열매도 QR코드를 찍어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기브어클락

 

블록체인 기업도 나섰다. 코인플러그는 결제 서비스 업체 코페이,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등과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기브어클락(GIVE O’CLOCK)’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지역 중심의 캠페인을 검색해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 금액은 전용 복지몰을 통해 구매와 배송이 이뤄져 현재 2주 이상 소요되는 복지사의 후원금 집행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캠페인 등록부터 기부금 모금, 정산, 집행까지 전 과정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플랫폼에 기록된다. 

 

◇ 다양한 비대면 봉사 활동 주목, 재능기부 및 온라인 강좌 오픈

 

다양한 비대면 방식의 봉사 프로그램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비대면 '하이앤하이(Hi & High) 청소년 자원봉사 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원봉사 학교는 오는 8월2일부터 6일간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강좌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단어카드 만들기 △치매 어르신을 위한 기억상자 만들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어린이공원 소독하기 △학교 폭력 미니 캠페인 활동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실천 교육 등이다.

 

사진=기아


기아와 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문화는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인 ‘인스파이어링 클래스(Kia Inspiring Class)’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린 기아 인스파이어링 클래스는 마케팅·상품 부문 등 110명의 기아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약 100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으며, 직무 관련 이해도를 높이면서 진로 상담을 실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진로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감(Inspiration)을 얻고 미래를 꿈꾸며 내실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P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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