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 고공행진…8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6조2000억“코로나19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 ‘미반영’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046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 전월 대비 9조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오름세는 계속 이어진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경우 지난 2월 1003조1000억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넘긴 뒤 줄곧 100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 측은 기준금리가 0.50%에서 0.75%로 인상된 지난 8월 26일 전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대출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수요에도 부분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다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가운데 이 적용을 받는 대출은 2개월 후부터 반영됨에 따라 현재 가계대출 영향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로 구성된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64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 늘었다. 매년 8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2020년 8월(+6조1000억원), 2016년 8월(+6조1000억원), 2015년 8월(+6조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이는 주택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집단대출 취급이 커진 영향이다.
주담대 증가액은 올해 1월 5조원에서 2월 6조5000억원, 3월 5조7000억원, 4월 4조2000억원, 5월 4조원, 6월 5조1000억원, 7월 6조원, 8월 5조9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8월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28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지난 7월 대규모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며 전월 대비 증가폭이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4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000억원 늘었다. 이러한 증가액은 매년 8월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175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65조6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에 비해 3조4000억원 증가한 41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 기준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은 최대를 기록한 셈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에도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은행들이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아직 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대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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