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세계에 100개 이상 해외 경찰서 설치

중국인들을 감시하고 괴롭히고 송환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폭로
중국 정부, “행정 중심지” 변명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기사입력 2022/12/05 [08:04]

중국, 전 세계에 100개 이상 해외 경찰서 설치

중국인들을 감시하고 괴롭히고 송환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폭로
중국 정부, “행정 중심지” 변명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입력 : 2022/12/05 [08:04]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3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 인근에서 중국 공안들이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베이징=AP

[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 정부는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소위 해외 경찰서(police station)를 설치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얻기 위함이며 현재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양국간 보안 협정을 맺고 있다. 중국은 이를 이용하여 망명 중인 중국인들을 감시하고 괴롭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송환하고 있다.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인권 운동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afeguard Defenders)는 중국이 지난 9월, 54개의 경찰서의 존재를 처음 밝힌 이후 48개의 경찰서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패트롤과 설득(Patrol and Persuade)'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보고서는 네트워크의 규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중국,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여러 유럽 국가 간의 공동 치안 이니셔티브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단체가 제기한 새로운 주장들 중 하나는 파리 교외의 중국 해외 경찰서에서 위장근무를 하는 요원들에 의해 중국 시민이 강제 귀국했다는 것이다. 또 앞서 유럽에서 강제 귀국한 중국인 망명자도 두 명이나 된다. 하나는 세르비아며 다른 하나는 스페인이다.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공안부의 4개 경찰 관할권을 찾아내고 있는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 공안부가 적어도 53개국에 걸쳐 활동 중이며, 표면상으로는 이들 지역의 국외 거주자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이를 과장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해외에서 신고되지 않은 경찰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대신, 중국은 이 시설들이 중국인들의 운전면허 갱신과 같은 업무를 돕기 위해 설치된 행정 중심지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이 사무실들이 중국 밖으로 나가 문서를 갱신할 수 없게 만든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공식 외교사절단 이외의 미신고 영사활동은 주최국이 명시적 동의를 하지 않는 한 매우 이례적이고 불법적이다.

2015년 이후 중국과 연이은 양국 간 안보협정을 체결한 이탈리아는 자국 내 활동 혐의가 드러나는 동안 거의 침묵을 지켰다.

중국은 또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에 시 주석의 외교 정책인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크로아티아 및 세르비아와 유사한 경찰 합동 순찰 협정을 체결하였다.

중국 언론은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수도 자그레브 거리에서 크로아티아 경찰과 합동 순찰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약 20년 전부터 남아공 사법기관과 긴밀한 경찰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이후 연이은 양국 안보 협정을 체결, 공식적으로 "해외 중국 서비스 센터"라고 불리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케이프타운에 있는 중국 영사관은 이 계획이 "남아공과 남아프리카에 있는 외국인 시민을포함한 모든 공동체를 통합한다"고 말했다.

영사관은 설립 이후 지역사회에 대한 범죄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사건을 크게 줄였다고 밝히면서 이들 센터는 '법 집행 권한'이 없는 비영리 단체라고 지적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캠페인 책임자인 로라 하스는 "중국 경찰서는 세계 곳곳에서 반대 의견을 탄압하고, 사람들을 위협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들이 침묵을 지키도록 확실히 하려는 시도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의지에 반하여 중국으로 반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파리 근교의 중국 경찰서에 의해 중국 시민이 강제 귀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한편, 친중국 국가에서는 침묵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일랜드는 자국 영토에 있는 중국 경찰서를 폐쇄했고, 비슷한 조치를 취한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P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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