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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 '빅 숏' 온다
중국 증시에 또다시 몰려드는 공매도 세력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5/31 [10:09]
[이코노믹포스트=박재경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올해 연초 급락세를 겪은 바 있는 중국 증시에 또 공매도 세력이 몰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중국 증시를 추종하는 홍콩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CSOP FTSE 중국 A50 ETF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지난 25일 6.1%나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미국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즈(iShares) 중국 대형주 ETF에서도 공매도 물량이 총 발행주식의 18%에 달했다. 이는 2년래 가장 큰 비중이다.
중국 증시에 대한 거센 공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 '빅 숏(Big Short)'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빅 숏'이란 시장 붕괴에 베팅하는 대규모 투기성 거래를 의미하며, 미국 서브프라임 당시를 소재로 한 같은 이름의 영화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지막으로 공매도 베팅이 현재 수준으로 오른 지난 1월에는 중국 증시에서 약 5조 달러(약 5943조원)가 증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링크인터내셔널의 브렛 맥고네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한 숏(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숏 포지션이 확장하고 있는 것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하락에 대한 우려 고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한 달 전부터 불안한 양상을 보여 왔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달러에 6.4위안 수준을 기록한 달러 대비 위안화가 한 달 새 1.7% 가까이 절하되면서 심리적 지지선 6.6위안 인근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UBS그룹AG의 원지 루 상하이 지사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위안화에 대한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일부 매크로 펀드가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빅 숏' 우려가 고조되고, 위안화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선에서 횡보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30일 평균 변동성을 기록했을 정도로 잠잠하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현재 모습이 폭풍 전야와 같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사우스차이나파이낸셜홀딩스의 샘 츠 영 수석연구원은 상하지 지수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5년 평균보다 20% 이상 높아 매우 고평가돼 있다며 "투자자들이 중국 A주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국영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이 증시에 개입하는 기관투자자 펀드가 2800선을 지지하고 있으므로 위안화가 현재 추세로 계속 하락한다면 결국 증시 폭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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