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주총 시즌, 주목할 만한 안건 살펴보니

“금소법 앞두고 전문성 강화 목적 커보여”

김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21/03/22 [14:25]

증권업계 주총 시즌, 주목할 만한 안건 살펴보니

“금소법 앞두고 전문성 강화 목적 커보여”

김지혜 기자 | 입력 : 2021/03/22 [14:25]

증권사들은 최근 이사 선임과 사명 변경 등 다양한 안건을 내놓고 주총을 개시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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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증권업계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시작되며 분주한 모습이다. 각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과 선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경영체제 변화에 집중하기 위해 금융당국·법조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하는 분위기다. 

 

◇ 금융당국·법조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이사 선임과 사명 변경 등 다양한 안건을 내놓고 주총을 개시했다. 

 

우선 KB증권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민병현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신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민 신임 상근감사위원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출신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감독·검사 관련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민 신임 상근감사위원은 지난 2014년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과 2015년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는 금감원 부원장보 자리에서 금융투자 감독 업무를 수행했다. 또 CFA(국제재무분석사), AICPA(미국공인회계사), FRM(국제재무위험관리사) 등 금융관련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증권업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어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주총을 통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2011년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은 주총에서 윤석남 전 금감원 회계서비스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원안을 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로는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재선임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5년 만에 ‘대우’자를 떼내며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연임하고, 사내이사 2명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5일 주총에 전홍열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와 함께 현금배당금도 결의할 예정이다. 보통주 700원, 우선주 750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사보수 한도 승인을 의결한다.

 

지난해 3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는 이번 증권업계서 금융관료 출신 인사 영입에 주목하는 이유가 오는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을 앞두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소법에 따르면 ‘6대 판매규제(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불공정영업행위 금지, 부당권유 금지, 광고규제 등)’ 적용 대상을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한다. 이는 금융거래에서 판매자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증권사들도 금융관료 출신 인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사내 감사기능을 강화해 기업 리스크 관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소법에 따라 법규정 적용 혼선을 피하고 금융당국과 소통 대비를 하기 위해선 관료 출신 인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사내 감시 강화와 금융당국 마찰 등에 증권사가 대응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안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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